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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동 산 18번지에 있는 둔굴은 일자산 산책로 중에서 이름난 명소이다. 고려 공민왕 때 이집(李集)은 신돈(辛旽)에게 밉게 보여 신돈이 죽이려 하므로 아버지를 업고 경상도 영천 최원도(崔元道)의 집으로 가기 전에 생가가 있는 오금동에서 가까이 있는 일자산 둔굴로 피신하였다.

이집은 은거 동안의 고난을 자손 후세까지 잊지 않기 위해서 호를 둔촌(遁村)으로 지었으며 현재까지도 둔촌동이라는 지역명을 통해 그 흔적이 남아있다.

오랫동안 둔굴은 산자락 속에 묻혀 일부러 찾지 않는 한 눈에 띄지 않았던 곳으로 썰렁한 안내판만이 걸려 있었다. 둔굴은 전체 자연암석으로 너비 5m 정도로 왼쪽으로 치우쳐 있었으며 크기는 가로 약 4m, 높이 1.5m, 깊이 4m, 안쪽높이 0.7m 정도이며 입구는 좁고 안으로 들어간 장방형으로 목책으로 출입통제된 것이 보전을 위한 조치의 전부였다.